한 점의 그림이 완성되기까지의 단계를 시각으로 펼친 기록입니다. 각 장은 현장 기록의 한 페이지에 해당합니다.









북악산·인왕산 자락에서 붉은 흙과 풍화 사암. 손끝에 묻은 색이 기준.
잔물질을 가라앉히고 삼베 위에 얇게 펴 말림.
숫돌 위에서 갈아 고운 가루로. 하루 한 줌.
아교와 검을 섞어 가루를 물감으로. 배합 한 장이 한 색.
여섯 색을 겹쳐 SOL의 색조를 정함. 순서가 빛이 됨.
얇은 층을 수십 번 겹침. 마르기를 기다리는 시간이 대부분.
마지막 층 위에 주홍 한 점. 그림이 닫히는 순간.
쓰인 열네 종의 안료를 한 권으로 정리.
벽면의 색보와 완성된 그림이 함께 놓임.